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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DC 자동화 화폐

CBDC 자동화 화폐 도입이 외환시장 및 환율 정책에 미치는 영향

by mincong-news 2025. 11. 27.

세계 각국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금융 시스템 전반에 걸친 구조적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CBDC는 단순한 국내 지불 수단의 디지털 전환을 넘어서, 국가 간 자본 이동과 외환 거래 구조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글로벌 통화 패러다임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

외환시장은 지금까지 물리적 화폐와 외화예금, 외환파생상품 등을 통해 국제 결제가 이루어져 왔으며, 중앙은행은 환율 정책을 통해 국가 경쟁력과 물가 안정, 대외 신인도를 관리해 왔다.
그러나 CBDC가 국제 결제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된다면, 환율의 형성과 조정, 외환 수요·공급, 자본이동 통제에 이르기까지 기존 외환시장 메커니즘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CBDC 자동화 화폐 도입이 외환시장 및 환율 정책


특히 일부 국가들이 CBDC를 통해 자국 통화의 국제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반면,
기축통화국 중심의 기존 시스템에 의존해온 국가들은 통화 주권 약화, 외환보유액 전략의 재조정 필요성이라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CBDC 도입이 외환시장에 미치는 구체적인 변화, 환율 정책의 작동 방식 변화, 국제 통화 체제의 구조적 이동 가능성을 분석하고,
한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들이 어떤 전략적 대응이 필요한지를 살펴본다.

 

CBDC 자동화 화폐가 외환시장 구조에 가져올 수 있는 변화


CBDC는 국가가 직접 발행하고 유통하는 디지털 통화로, 국경을 초월한 실시간 결제 및 송금이 가능하다는 기술적 특성을 가진다.
기존 외환시장은 은행 간 중개망(SWIFT, CLS 등)을 통해 외화 송금과 결제가 이루어졌고, 이 과정에서 수수료와 시간 지연, 환위험 등이 존재했다.
하지만 CBDC가 국가 간 직접 교환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면, 외환 거래의 속도, 수수료, 결제 리스크가 현저히 줄어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CeNY)는 국가 간 무역 결제를 위안화 기반 CBDC로 직접 처리하는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이며,
유럽중앙은행(ECB)도 유로 기반 CBDC에 외환 교환 기능을 부여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국제 결제에서 특정 통화가 가진 독점적 지위를 약화시키고, 외환시장 내 통화 다변화와 경쟁 심화를 촉진할 수 있다.

또한 CBDC는 실시간 환율 정보 기반의 자동화된 환전 기능을 탑재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외환 브로커나 시중은행을 통한 복잡한 환전 절차 없이,
사용자가 직접 중앙은행 플랫폼에서 환전하고 결제하는 구조가 가능해진다.
이로 인해 외환시장의 ‘중개 구조’가 약화되고, 통화 간 직접 교환(Multi-CBDC Bridge) 같은 새로운 결제 네트워크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환율 정책의 유연성과 조정 메커니즘 변화


CBDC 도입은 환율 정책에도 구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존 환율은 외환시장에서의 수요·공급, 무역수지, 금리 차이, 자본 유입·유출 등에 따라 결정되며,
중앙은행은 외환시장 개입, 기준금리 조정, 외화보유고 운용 등을 통해 환율 안정화 정책을 수행해왔다.

하지만 CBDC가 도입되면 외환의 흐름이 훨씬 정밀하고 실시간으로 추적 가능해지기 때문에,
자본 유출입을 보다 빠르게 인식하고, 대응할 수 있는 정책적 유연성이 커진다.
또한 스마트계약 기능을 통해 외환 거래에 조건을 부여하거나, 특정 목적 외 거래를 자동 제한하는 통제 방식도 기술적으로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특정 시점에 외국인 투자자의 대량 자금 유출이 우려될 경우,
CBDC 플랫폼에서 자동으로 송금 지연 또는 한도를 설정하는 프로그래머블 제어 방식이 환율 급변을 방지하는 새로운 수단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동시에 시장 개입이 과도하다는 비판과 연결될 수 있다.
CBDC 기반의 자본 이동 통제는 투명하고 자동화된 장점을 가지지만, 통화 자유화 원칙에 반한다는 국제적인 반발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대부분의 중앙은행은 CBDC 설계 단계에서 환율과 자본 흐름에 영향을 최소화하는 제한적 기능 도입을 고려하고 있으며,
점진적이고 실험적인 방식으로 제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제 통화 질서의 재편 가능성과 기축통화 영향


CBDC가 본격적으로 국제 결제에 활용되기 시작하면, 글로벌 통화 질서에도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
지금까지 국제 무역과 외환 보유는 주로 미국 달러 기반으로 이루어졌으며,
달러는 전 세계 외환보유액의 약 60%, 국제 결제의 약 90%를 차지하는 ‘사실상 독점적 기축통화’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러나 CBDC는 신흥국 통화의 국제 결제 참여 기회를 확대시키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중국은 ‘mBridge 프로젝트’를 통해 태국, UAE, 홍콩 등과 공동으로 국경 간 CBDC 결제 실험을 진행 중이며,
이는 달러를 거치지 않고도 양국 통화를 직접 교환하고 결제하는 ‘디지털 통화 블록’을 형성하는 구조로 주목받고 있다.

만약 이러한 CBDC 간 직접 결제망이 확대되면, 일부 무역 거래에서는 달러 패싱(Dollar Bypass) 현상이 일어날 수 있고,
이는 기축통화의 위상에도 점진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물론 기축통화의 지위는 단순 결제 기능 외에도 금융시장 깊이, 제도 신뢰도, 정치적 안정성 등 복합적 요소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단기간 내 대체되기는 어렵다. 그러나 CBDC가 일정 수준의 거래 효율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게 된다면,
특정 지역 또는 상품군에서 새로운 결제 표준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러한 변화는 환율 정책의 글로벌 협력 구조에도 영향을 미치며,
각국은 ‘자국 CBDC의 국제 수용성 확보’와 ‘외환 안정성 유지’라는 두 목표 사이에서 복잡한 균형 조정이 요구될 것이다.

 

한국의 대응 전략과 준비 과제


한국은 CBDC 도입을 위한 기술 검증과 제도 설계 논의를 활발히 진행 중이며,
특히 한은은 CBDC 파일럿 실험을 통해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 금융기관 연계, 개인 지갑 기능 등을 테스트하고 있다.

한국처럼 개방형 외환 시스템을 운영하며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CBDC가 외환시장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미리 예측하고 정책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첫째로, 디지털 원화가 국제 거래에 사용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외환 유입 과잉 또는 급변에 대비한 위기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둘째로, 주요 교역국이 CBDC 기반 결제를 본격화할 경우,
한국도 그에 상응하는 디지털 통화 결제 시스템을 무역·투자 시스템에 통합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기업 간 결제에서 디지털 위안화가 널리 사용될 경우, 중국과의 교역 비중이 높은 한국 기업은
환율 노출 위험을 낮추기 위해 CBDC 기반 위안-원 환전 시스템에 참여할 필요성이 높아질 수 있다.

또한, 한국은행은 CBDC의 외환 기능을 포함한 설계 여부에 대해 명확한 방향을 설정해야 하며,
국제적 합의가 필요한 영역에 대해서는 IMF, BIS, G20 등의 다자간 논의에 적극 참여하여
디지털 통화 시대의 글로벌 외환질서 형성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결론


CBDC의 등장은 단지 국내 결제 시스템의 혁신을 넘어서, 외환시장과 국제 금융 질서 전반에 구조적인 충격을 가져올 수 있는 전환점이다.
CBDC는 실시간 환전, 중개자 없는 직접 결제, 조건 기반 거래 자동화 기능을 통해 외환시장의 전통적 구조를 재편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환율 정책과 자본 이동 통제 방식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주요국의 CBDC가 국경 간 거래에 사용되기 시작하면, 기존 기축통화 중심의 질서가 흔들리고,
신흥국 통화의 국제적 위상과 사용 범위가 확대되는 디지털 통화 블록화 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

한국은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자국 통화의 안정성과 외환시장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CBDC 설계, 통화 주권 방어, 외환 규제의 기술적 수단 강화 등 다각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CBDC는 단지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 국가 경제의 통화 기반을 다시 정의하는 기회이자 도전이다.
지금이야말로 한국이 디지털 통화 시대의 외환 전략을 선제적으로 설계해야 할 시점이다.